미션 컴플리트- 돌잔치
그럭저럭.

어쩌나 걱정했는데 테이블보 산 것 펼쳐놓고 과일 떡 돌잡이 용품을 올려놓으니 식당 4인용 테이블이 꽉 차서 허전하지 않아 좋았다. 현수막과 장식용 풍선을 세트로 파는 곳이 있어서 주문했는데 잘 한 것 같다. 사진은 그동안 핸드폰으로 찍었던 것 인화해서 포토백에 넣은 후 식당 뒷벽에 마끈에 집게로 달았다. 손님은 전부 가족내지 친척들이라 끝난후 원하는 분께 사진을 나눠드렸다. 빠진 사진들은 나중에 돌잔치 사진이랑 같이 추가로 인화해야겠다. ㅎㅎ 폰사진이지만 인화해도 꽤 깨끗. 3*5 4*6 5*7 로 뽑았는데 인화시 화질 저하 우려가 있다고 체크된 사진들도 다 잘 나왔다.

돌잔치에 썼던 물건은 내년 둘째 돌에 재활용 될 예정. 그땐 친척도 안모시고 딱 양가 직계만 모여서 할 생각이지만 그래도 돌상은 차려줘야지. 그런데 현수막에 첫째 이름을 박았더니 엄마가 '내년에도 쓰게 이름은 넣지 말지 그랬어?'라고 하는데 내가 그 얘기 나올까봐 첫째 이름 박았습니다. -_- 거 현수막 얼마 한다고 둘째가 형 돌잔치 현수막까지 물려받아 쓰게 합니까. -_- 둘째야! 엄마 잘했지?!! 안그래도 연년생 동성형제라 이것저것 다 형것 그대로 물려받아 쓸텐데 돌상까지 물려받아서야 쓰겠니!

도대체 행사를 어떻게 해야하나 걱정했는데 다행히(?) 종교가 있으니 모든 행사는 예배로 귀결. 돌 예배 드리고 돌잡이 하고 밥먹으니, 좋아! 자연스러웠어! '예배'라는 형식은 참 여러모로 편리한 것 같다! ㅋㅋㅋ 이벤트 사회자도 필요 없고 행사가 잘 진행될 것인지 걱정할 필요도 없다! ㅋㅋㅋㅋㅋㅋㅋ

돌잡이로는 돈을 잡았다. 정확히는 금색 코인 초콜렛을 올려뒀더니 역시 애기 눈엔 그게 반짝반짝 예뻐보이는가 그걸 집었다. 음... 나도 예뻐서 샀으니 별 수 없나. ㅋㅋ 예전에 찾아본 전통 돌잔치에 관한 책에 돌잡이는 보통 세 개를 잡고 세번째까지 잡는 걸 의미 있는 것으로 친다고 해서 더 잡아봐- 라고 했는데 그래도 또 코인 초콜렛. 아냐아냐 잡은걸 또 잡는건 무효야- 라며 급조된 구원투수, 볼펜을 올리니 잡았다. 볼펜은 평소 잘 갖고노는 장난감. ㅋㅋㅋ (돌잡이는 아기가 자주 접하고 익숙한 물건을 집는게 아닌가 싶다. 평소 집에 붓 굴러다니는걸 갖고 놈- 붓에 관심 - 붓 집음.. 이런 메커니즘이 아니었을까? 요새는 집에 붓이나 활 같은게 굴러다닐 일이 없으니 그냥 랜덤이 되어 가는 것 같지만. 하긴.. 옛날에도 아기가 잡았으면 하는 건 아기 눈에 잘 띄게 예쁘게 장식해서 앞쪽으로 배치했다더라만. ㅎㅎㅎ 생각해보니 그런 의미에서 책도 올렸으면 책을 잡았을지도 모르겠는데 깜빡하고 책을 안올렸네. -_-;;) 그리고 대추를 주워서...갉아먹었다. -_-;; 실은 돈도 돈을 잡은게 아니라 초콜렛을 잡은게 아닐까.

돌잡이까지 끝난 후에는, 한복을 더워해서 식사할 땐 벗겨주었다. 요즘 재작질이 장난 아니기 때문에 입식 식탁이라 다행. 만약 좌식이었다면 애가 빨빨거리고 돌아다니면서 다 헤집어놔서 다들 밥에 집중하긴 힘들었을 걸. ㅋㅋㅋ 요즘은 외식할 땐 아기 식탁의자에 가둬놓는 것이 만고땡이다. 어제도 식탁의자에 가둬놓고 밥 먹이고. 한식당이었는데 양념때문에 제일 만만한 탕평채를 주니 잘 받아먹고... 그리고 잘 가지고 놀았다. 엉엉엉. ㅠㅠㅠㅠㅠ 난 굳이 음식으로 촉감놀이 시킬 마음따위 눈꼽만치도 없는데. ㅠㅠㅠㅠㅠ ㅠ 탕평채를 여기저기 뿌리고 다시 그걸 주워먹고 그러면서 뭐가 재밌다고 꺅꺅대면서 웃고. 돌잔치에선 일단 애 기분을 좋게 맞춰주는게 중요하니 냅두긴 했는데 음......

계산하면서, "애가 하도 난장판을 만들어놔서 이제 저희 블랙리트에 오르는 것 아닌가요? ㅠㅠ" 라고 했더니 식당 아줌마들이 "저 정도는 괜찮아요. 보통 돌잔치땐 애가 울거나 해서 힘든데 얘는 잘 웃어서 좋네요. 그리고 보통은 돌잔치라고 친구들도 부르면 집마다 어린 아이가 한둘씩 있으니 장난 아니예요. 여긴 가족들끼리만 하니 아이들도 없고 도중에 오는 사람도 없어서 편했어요." 라고 하셨다. 감사합니다. ㅠㅠ 난 집에서 애가 밥먹으면서 그렇게 호작질 하면 치울 생각에 환장하겠던데 역시 산전수전 다 겪은 프로!

선물과 돈도 많이 받았다. ㅋㅋ 가족들만 모였으니 필연적으로 들어오는 것도 적지만 어차피 규모가 크면 지출도 함께 늘어나니까. ㅎㅎㅎ 어머니가 그래도 금반지는 있어야 한다며 금반지와 팔찌를 해오셨다. ㅎㅎㅎ 이건 뒀다가 나중에 결혼할 때 예물에 보태주마. 그 전에 팔아치우지 않는다면 말이지. ㅋㅋㅋㅋㅋ (내 돌반지는 아빠 사업 시작할 때 팔아서 밑천으로 썼다고 함. ㅋㅋㅋ)
그런데 생각해보니 정작 엄마아빠인 우리는 생일 선물을 준비하지 않았네. ㅋㅋㅋㅋㅋ 아이고 이런- ㅋㅋㅋㅋㅋ 게다가 엄마가 거의 다 키워주셔서 (내가 혼자 키운건 석달밖에 안 됨.. -_-;;) 공치사는 엄마한테 가야할텐데. 엄마한테 뭣 좀 해드려야겠다.

애기 진짜 생일은 오늘. 그리고 오늘, 울진 교회에서 돌잔치 한 번 더 한단다. ㅋㅋㅋ

일 년 동안 아픈 곳 없이 잘 커줘서 참 고맙다. 감사한 일이다.
by Hansel | 2014/05/18 09:22 | 잡다한 아기관찰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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